건강한 몸

급성간부전, 원인 증상 진단 치료 및 예방까지 알아두세요.

100y_health 2025. 4. 16. 08:00

급성간부전은 평소 간 질환이 없던 사람에게도 갑자기 발생할 수 있는 위급한 질환입니다.

며칠 또는 몇 주 사이에 간세포가 대량으로 손상되며, 해독, 응고, 대사 등의 간 기능이 빠르게 저하됩니다.

간은 침묵의 장기라 불릴 정도로 증상이 늦게 나타나므로, 진행 속도가 빠른 급성간부전은 조기 발견과 대처가 생명을 좌우할 수 있습니다.


1. 급성간부전의 원인

약물 독성

감기약으로 자주 쓰이는 타이레놀 등 아세트아미노펜 계열 진통제를 과다 복용하면 간세포가 손상되면서 급성간부전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.

특히 술과 함께 복용하거나 권장 용량을 무시할 경우 위험이 크게 증가하므로 주의가 필요합니다.

바이러스 간염

A형이나 B형 간염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급성 염증이 발생해 간세포가 광범위하게 파괴될 수 있습니다.

예방접종을 받지 않았거나 면역력이 떨어진 경우 급성간부전으로 진행될 확률이 높아집니다.

자가면역 질환과 독성물질

자신의 면역세포가 간세포를 공격하는 자가면역 간염은 빠른 진행으로 인해 간 기능을 급격히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.

또한 독버섯이나 일부 한약재, 화학 약품도 간에 독성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.


2. 급성간부전의 증상

황달과 전신 피로

간이 손상되면 빌리루빈 대사가 원활하지 않아 눈과 피부가 노랗게 변하는 황달이 나타납니다.

동시에 심한 무기력감과 식욕 저하, 구역질 등 전신 피로 증상도 함께 동반됩니다.

의식 저하와 혼돈

해독되지 않은 암모니아 등 독소가 뇌에 영향을 주며 인지력 저하, 혼돈, 졸림 등의 증상이 나타납니다.

이를 ‘간성 뇌증’이라고 하며, 진행되면 혼수 상태까지 이를 수 있어 매우 위중합니다.

출혈과 감염

간은 혈액 응고에 관여하는 단백질을 생산하는 기관입니다.

기능이 저하되면 코피, 잇몸 출혈, 멍, 내출혈 등이 쉽게 발생하며, 면역력도 약해져 폐렴이나 패혈증에 취약해질 수 있습니다.


3. 급성간부전의 진단

혈액 검사

간 효소 수치(AST, ALT), 빌리루빈, 응고시간(PT, INR), 알부민 등을 측정하여 간 손상 정도와 기능 저하를 평가합니다.

급성간부전 환자는 간 수치가 급격히 상승하며 응고 시간이 길어지는 특징이 있습니다.

영상 검사

복부 초음파나 CT, MRI 등의 영상 검사를 통해 간의 크기, 혈류 상태, 종양 유무 등을 확인합니다.

간 손상 외에도 혈관 문제, 종양 등의 감별 진단을 위해 필수적으로 시행됩니다.

조직 검사

간 조직 일부를 채취하여 현미경으로 간세포의 손상 정도, 염증, 괴사 여부를 확인합니다.

단, 환자의 출혈 경향이 클 경우 생검은 피하며, 다른 검사 결과를 바탕으로 진단을 내리기도 합니다.


4. 급성간부전의 치료

해독과 약물 중단

약물로 인한 급성간부전일 경우 가능한 한 빠르게 해당 약 복용을 중단하고, 해독제인 아세틸시스테인(NAC)을 정맥 투여합니다.

조기 투여 시 생존율이 향상되며, 간 회복 속도도 빨라질 수 있습니다.

전신 관리와 감시

수액 공급, 전해질 조절, 감염 예방, 혈당 관리 등 전신 상태를 안정시키는 치료가 병행되어야 합니다.

위중한 경우에는 인공간 보조장치나 혈액 투석 등 특수 치료가 시행되기도 합니다.

간 이식

간 기능이 회복되지 않거나 생명을 위협할 정도로 빠르게 악화되는 경우 간 이식이 유일한 치료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.

간 이식은 수술 전 이식 대상 선정과 빠른 진행이 관건입니다.


5. 급성간부전의 예방

약물 복용에 주의하기

약국에서 구입 가능한 일반의약품이라도 오남용 시 간 손상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.

감기약, 진통제, 보조제 복용 전에는 반드시 의약 전문가와 상의해야 안전합니다.

간염 예방접종

A형과 B형 간염은 예방접종으로 대부분 막을 수 있으며, 이는 급성간부전 예방에도 직결됩니다.

특히 간 질환 이력이 있거나 의료계 종사자라면 정기 접종을 필수로 고려해야 합니다.

건강한 생활습관 유지

건강한 식단, 금주, 규칙적인 운동을 통해 간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생활습관을 관리해야 합니다.

간 수치 검사는 증상이 없어도 정기적으로 받아 조기에 위험을 감지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.


마무리

급성간부전은 건강하던 사람에게도 갑작스럽게 나타날 수 있는 치명적인 간 질환입니다.

그만큼 원인을 알고, 초기 증상에 민감하게 반응하며, 필요한 진단과 적절한 치료를 신속히 받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.

또한 예방을 위해 일상 속 간 건강 관리를 꾸준히 실천해야 합니다.

간은 말이 없지만, 무너지는 속도는 상상 이상으로 빠를 수 있습니다.